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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봄그늘 (소설/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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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독점작 봄그늘이 단행본으로 나와서 읽었어요

7편의 장편소설이라 읽는데 시간이 꽤 소요됐는데요

김차차님의 작품은 처음 접했는데 인기작품이라 그런지 재밌게 읽었습니다

 

출처 : 봄그늘 표지 (왼쪽 : 단행본, 오른쪽 : 연재본)

봄의 그늘에서, 지나간 시절의 너에게.

그 애가 청라에서 보낼 지루한 유배는 아무리 길어도 1년이다.

해를 지나 내년 봄이 올 때까지, 시간을 아무리 더 갉아 내도 우리의 끝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가 다시 헤어질 봄의 그늘 같은 것이다.

그 봄이 제 등 뒤편에나 남긴 그림자였다.

어쩌면 나는 내년에도 청라를 떠나지 못하고 이 그늘에 남아 떠나는 널 바라보겠지만.

그래서 내 그늘진 땅은 그 봄이 다 지날 때까지도 겨울이겠지만.

 

한때의 주말.

칸막이 책상 아래에서 우리가 잡았던 손.

문제집 안에 끼워져 있던 그 애의 쪽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담아 내게 건네던 그 애.

깨끗한 교복 셔츠의 섬유 린스 냄새.

내 캔커피를 한 입씩 뺏어 마시며 장난스레 웃던 얼굴.

 

아, 그 웃는 얼굴.

죄다 지겹다는 듯 잔뜩 찌푸린 낯으로 있다가도 날 보면 일시에 소년처럼 말개지는 얼굴이 좋았다.

콧등을 설핏 찡그리고, 시원하게 휜 입매로 웃던 그 남자애.

나중에 서울에 가면 항상 저와 함께 있자던, 그 치기 어린 남자애의 목소리.

나는 한때 박우경에게 내 삶을 다 내어 주고, 그 애의 삶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차라리 전부 종속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 애의 모든 것을 갖고 싶었다.

 

- 작품소개 발췌 -

 

 

 

윤차희(여주)의 부모님은 청라에서 사과원을 운영합니다

엄마가 아프면서 휴학을 하고 서울짐을 정리해 청라로 내려오는데요

집이 힘들기 때문에 대출을 하러 방문한 곳에서 박우경(남주)을 만납니다

그리고 버스 배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경이의 차를 타고 집까지 옵니다

 

아픈 엄마 대신 아빠와 함께 사과일을 도와주는데요

워낙 남들 도와주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는 아빠 때문에 혼자 일하게 된 차희는

우경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서 그 애와 같이 사과일을 하게 됩니다

 

우경인 자신을 싫어하는 아빠를 피해 아빠가 없을 때만 나타나 차희의 일을 도와줍니다

엄마도 그런 우경이를 이뻐하면서 같이 식사도 하고 지내는데요

차희는 우경일 밀어낼 생각만 하다가 어느새 차 소리만 나면 그 애가 나타날까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쩔 수 없다고 여깁니다

 

서울에서 남자도 여럿 만났다면서 우경일 도발하는 반면,

우경이가 복학을 하는 시점인 내년을 기준으로 그 애와 끝이 날 수도 있다 생각하고

이 시기를 양분 삼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어린 날 좋아했던 우경이와 만남을 갖습니다

그렇게 우경이와 전처럼 좋아하더라도 우경이 엄마가 마주치면 전처럼 속을 갉아먹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우경이 엄마가 선물해 준 스카프를 매고 그 애 엄마를 칭찬하는 엄마를 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차희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내던지고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우경인 그런 그녀에게 엄마에게 외출한다고 얘기하고 가자며 엄마를 찾지만,

화장실에서 쓰러진 엄마를 발견하게 됩니다

정신이 없었던 차희는 우경이의 빠른 판단으로 병원으로 이송해 입원을 하게 됩니다

 

우경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가족들은 잘못한 게 없다면서 오히려 우경이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맙다고 합니다

 

엄마가 입원하고 아빠도 병간호로 병원에 있는 사이, 사과일로 우경이와 같이 지내게 되는데요

그리고 주말엔 대구에 있는 오빠도 오고, 오빠친구인 우경이형도 내려와 같이 일을 합니다

그러다 우경이와 차희 둘의 낌새를 느끼고 사귀게 된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부추기는데요

마지못해 차희는 인정하면서 언젠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엄마가 퇴원을 하고 아빠의 신뢰를 얻고 우경이와 커플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엄마는 고생한 우경이와 같이 데이트를 하라고 하면서 여행지를 추천하고

엄마와 아빠가 젊은 시절에 여행 간 사진을 보면서 우경이와 여행을 하러 떠납니다

새벽같이 여행지를 거닐며 부모님이 데이트한 사진과 같이 사진을 남기며 숙소로 돌아옵니다

 

차희는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가고 우경이가 갖고 있는 지갑 안에 작은 종이를 발견하고선 우경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혼란을 겪습니다

연락이 안 된 차희를 찾으러 나온 우경이는 그 모습을 발견하고 차희는 우경이에게 종이를 내밀며 알고 있었냐 묻습니다

우경인 자신의 엄마가 차희에게 그런 말을 한 사실을 이미 짐작이라고 한 듯 얘길 합니다

그런 건 아무 문제가 없는 거라면서, 그리고 그 얘길 할 사람이 자신의 엄마 말고 또 누가 있냐고

그렇게 둘은 싸우고 울고 불고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마무리 일정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명절을 앞두고 생각나서 회를 사가지고 온다는 우경이 엄마 전화를 받고 차희는 아줌마를 만나러 나갑니다

그리고 전과 같이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줌마랑 대화를 하는데요

전에는 무서워 당하고만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왜 그렇게 전전긍긍했는지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아줌마와 대화를 마무리하고 들어오지만

그 상황을 모두 듣고 녹음하던 오빠는, 전에도 그랬냐면서 왜 얘기하지 않았냐고 물으며 우경이한테 모든 얘길 털어놓으라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차희는 명절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애원하고 이 좋은 관계를 지난날 자신만 참고 견뎌냈기에 어떻게든 얘길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차희는 엄마와 같이 병원을 방문하고 엄마가 치료를 받는 동안 동창인 친구를 만납니다

지난날 자신이 겪은 수모를 동영상으로 가지고 있던 친구는 자신의 집안 사정도 얘기하며 지금도 그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얘길 합니다

그때 치료를 받고 나온 엄마는 그 얘길 듣고 자신의 딸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물어봅니다

친구는 우경이 엄마가 친구에게 한 일을 얘기해 주고 엄마는 그만 쓰러집니다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는 와중에도 친구 이름과 무슨 일을 겪었는지 물어보던 엄마는 얼른 자리를 털고 병원을 나갑니다

 

집으로 도착한 뒤에 자신의 차를 끌고 엄마가 나가는 걸 목격한 뒤에, 아빠와 함께 엄마를 찾으러 나갑니다

그 뒤에 우경이 엄마를 때리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지난 자신의 딸을 그렇게 모질게 굴었냐며 때리는데요

모든 직원과 명절이라 내려온 우경이 집안사람들까지 그 모습을 발견합니다

 

지난날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까지 밝혀지고, 과거의 일까지 끄집어내며 모든 난리가 나고서 일단락되는 듯싶었지만

오빠가 자신의 친구에게 동영상을 받고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보낸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차희는 지난 19살에 겪었던 수모를 그 당시엔 보호받지 못했던 자신을 모두가 알게 되고 미안하며 마무리됩니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라 여주인공(차희)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더 차희 입장에 서서 몰입되면서도 중간 부분이 읽기 힘들었는데, 모든 얘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선 너무 휘몰아쳐서 읽어서 그동안에 답답했던 게 마무리되면서 시원해지더라고요

차희 입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답답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고요

더 군다가 환경, 상황 모든 게 너무 현실적이라 더 답답하고 숨 막히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마무리될 땐 시원섭섭해지더라고요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는 느낌을 받으니깐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전 단행본으로 읽어서 그런지 1,2권은 무슨 일일까 궁금하면서 읽다가 중간 부분이 제일 답답했고

차희 고모와 우경이 아빠 얘기와 함께 전체적인 흐름이 풀어지면서 정신없이 읽었던 거 같아요

연재 때 읽었으면 욕하면서 읽었을 거 같더라고요

 

우경이 같은 남자는 현실에 없는 걸 알면서도 상황이 너무 현실같이 쓰인 부분이 많아서 부러우면서도 더 재밌게 읽었던 거 같아요

특히 둘이 티키타카 하는 부분이 읽으면서도 빵 터지는 게 많아서 재밌게 읽었어요

독백이 많은 점은 좀 힘들었지만요

처음 접하다 보니깐 약간 읽는 부분이 힘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랑 이야기 짜임새가 너무 촘촘하니 재밌게 읽으실 거 같아요

그리고 지역이 경상도라 사투리로 대화를 하니깐 그거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무슨 말이지 하면서도 읽어보면 재밌더라고요

 

시리즈 독점작이고 타 플랫폼엔 언제 나올지 아직 미정이라 궁금하신 분들은 시리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무료도 진행 중이라 하루에 1화씩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문체가 마음에 들고 너무 궁금하신 분들은 단행본으로 한 번에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전 중간에 다른 거랑 병행하면서 읽긴 힘들어서 쭉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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